
1. 이 영화의 내용에는 공감하지만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에는 공감할 수 없었다.
감독의 전작이자 장편 데뷔작인 '용서받지 못한 자'가 끌어올린 윤종빈 감독에 대한 기대가
그의 욕심을 불러 일으킨 모양이다.
한 번쯤 더 생각하고 건드렸어야 하는 부분을 너무 많이 건드리셨다.
올드보이가 그랬듯이 아무도 보지 않을 만한 내용을 숨겨놓고 노골적인 화려함으로
상업적인 포장을 꾀했지만 이 영화는 그 전달방식의 포인트를 놓친 듯하다.
상업영화를 보러 온 관객들을 전혀 배려하지 않은 것이다.
2. 감정과 실리의 싸움에서 윤계상(감정)의 실패와 하정우(실리)의 실질적인 승리로
귀결되는 결말을 가지고, 만든이는 그래 이게 현실이야. 잔인하지?
라고 말하고 싶었을지도 모르겠으나 천만에.
센 펀치를 맞을 때 처음엔 아프지만 여러대 맞다보면 감각이 무디어져 고통을 느끼지
못하듯이 심리적으로 불편한 장면들의 잇다른 배열로 영화는 저 멀리 산으로 떠났고
정작 가장 중요한 메세지는 증발해버렸다.
3. 그래도 영화는 재밌었다. 개인취향인지는 모르겠으나.
하정우의 연기는 역시 응응 하는 기대한 고만큼.
윤계상의 연기는 아직 멀었다. 그가 소화하기에는 캐릭터가 너무 벅차지 않았나...
좀 더 복잡하게 꼬아주셨으면 영화가 더 살았을텐데.
윤진서의 연기는 아주 아주 좋았다. 그리고 너무 예뻤다.
4. 20대가 우루루 몰려가서 보기에 이 영화는 아주 좋을 것 같다.
새벽에 친구들과 동대문에서 이 영화를 보고 나와서 다들 아무 말 없이 곱창에 소주를 먹었다.
아, 중간에 한 친구는 보기 힘들다고 나가 버렸지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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